경찰은 11일 아침까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100만 촛불대행진'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시위 참가자 24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시위를 벌인 시위대 100여명을 강제해산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는 동아일보와 동화면세점 인근 인도로 밀렸다.

시위대는 다시 종로~서대문 방면 횡단보도를 오가며 경찰의 강제해산을 규탄하는 준법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은 "여러분은 집시법을 위반하고 있어 영장 없이 체포가 가능하다"며 "자체적으로 해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시위대에게 경고 방송을 보냈다.

그러나 시위대는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다.

청와대에 갈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며 경찰의 해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거리시위를 벌였다.

결국 경찰은 또다시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는 시위 참가자 24명을 연행해 서부·양천·광진경찰서 등에서 분산해 조사 중이다.

첫 거리시위가 열린 지난달 24일 이후 현재까지 경찰은 모두 585명을 연행해 이중 2명을 구속, 84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56명을 즉심에 회부했으며 19명을 훈방조치했다.

경찰은 또 시위대 해산 시도에 앞서 오전 7시께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한 컨테이너 벽 해체 작업을 벌여 2시간여만에 모두 철거했다.

작업이 지연되면서 종로에서 서대문, 경복궁에서 시청 양방향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한때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오전 9시에 발령한 갑호비상을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해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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