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회직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도의원들의 물밑 접촉이 한창인 가운데 도의회가 과열·혼탁 선거를 예방하기 위해 의장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정견발표 후 무기명 투표에 부쳐 선출키로 가닥을 잡았다.

그 동안 상임위원장은 정견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후반기 의회직 선거의 경우,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원이 많은 데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후보들의 비전을 평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견발표를 갖기로 방침을 세운 것. 특히 이 같은 선출 방식은 시군 의회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밀실담합’ 등 그동안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폐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은 선거 전날 오후 6시까지 직책을 명시한 신상발언 신청서를 의회사무처에 제출토록 했다.

또 후보들은 5분 이내의 정견발표를 갖고 무기명 투표로 선출키로 했다.

또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상임위 선임 의결을 마친 뒤 신상발언 신청서를 지정 시간 내 의회사무처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후보들은 3분 이내의 정견발표 후 무기명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의장과 부의장 선거와 관련 전북도의회 회의규칙에는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토록 돼 있다.

또 후보자는 5분 이내의 정견발표를 할 수 있도록 정해졌다.

상임위원장은 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해 상임위원 중 의장선거에 준하도록 돼 있다.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배속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전날 신상발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없다.

때문에 그 동안 정견발표를 생략하고 투표로 결정했다.

하지만 후반기 원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정견발표를 규칙대로 진행키로 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8대 후반기 원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무엇보다 선거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도 많다”며 “과열·혼탁을 예방하고 누구도 인정할 수 있는 원구성을 위해 상임위원장까지 정견발표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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