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건아로서 즐겁고 신나게 군 복무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 입대 35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무초 일병(23)과 김지초 이병(21) 형제는 군 복무는 의무이기도 하지만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신성한 특권이고 명예로운 권리'다고 당차게 말한다.

이들 형제는 부모님의 미국 유학중 태어나 자연스럽게 미국 시민권을 가지게 된 것.이후 93년 부모님과 함께 귀국,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김 일병은 동국대 법학과에서 김 이병은 전북대 전자 정보학과에서 학업을 이어 가던 중 군 복무를 시작했다.

이중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은 만 20세가 되면 한 국가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 형제는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될 미국 시민권을 당당히 포기했다.

이유는 '대한민국이 바로 내 조국이다'는 분명한 사실 때문.이런 이유 때문인지 군 복무를 시작한 이들 형제에게는 함께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행운도 뒤따랐다.

김 일병은 논산 훈련소를 수료하고 지난해 10월 35사단 본부대로 배치받아 행정병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김 이병은 3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수료한 후 지난 5월 사단에 충원돼 정읍연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컴퓨터 추첨으로 부대 배치가 이뤄지는 현 시스템에서 같은 사단에 근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는 게 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일병은 "동생과 함께 군 생활하기 때문에 외로움이 덜하다"면서 "특히 부모님께서 형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군생활을 한다고 믿고 안심하시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동생 김 이병은 "얼마전 형과 함께 유격훈련을 받는데 너무도 마음이 든든했다"면서 "유격조교에 지원하는 등 군 생활에 충실해 형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단 관계자는 "해외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군 복무기피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됐던 세태가 있었지만 최근 자원해서 군 복무를 이행하려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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