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의 갈등의 핵, 유태인(효형출판, 2007). 2001년 9월 11일 새천년 벽두에 뉴욕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비행기 테러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유태인과 아랍권의 문제가 미국의 심장부에서 일어난 것이며 이것은 앞으로의 험난한 대결을 예측하는 것이다.

유태민족은 선민의식과 매우 현실적인 경제관념으로 타민족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아왔다.

  유태민족은 3천년전 이집트로부터 쫓겨나(엑소더스) 가나안에 정착하였다.

그러나 나라를 잃고 2천년간 세계 각지를 유랑하였으며(디아스포라) 나찌에 의하여 600만명이나 인종청소(홀로코스트)를 당하기도 하였다.

세계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지역은 2천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문명의 충돌 현장이다.

  여기에는 유태인이 있었고, 그들은 지금 전세계에 있다.

  유태인이 있는 곳에는 항시 파문이 일었으며, 끊임없이 갈등과 대결이 있었고, 주변의 주목과 질시가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우수함과 지독하게 고집스러운 독특함 때문이었다.

유태인들이 매우 뛰어나고 특이하다.

현재까지 노벨상을 탄 사람 600명중 150명 정도가 유태인이라고 한다.

60억의 세계 인구 중 불과 1,300만명 밖에 되지 않는데, 유태인만의 이러한 탁월성은 어디에서 근거하는가? 첫째는 그들의 상상력 훈련 덕분이다.

이것은 그들의 형이상학적인 유일신관에 기인한다.

유태민족의 역사는 유태교와 그 뿌리를 함께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신’의 개념은 현재로서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수천년전 과거에는 인류의 지적 수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보이지 않는 유일신의 개념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아이디어였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해서 보다 더 쉽게 이해를 한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현상은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을 꾸준히 추구하면 복잡한 현상과 추상을 이해할 수 있는 훈련이 된다.

유태인들이 과학 분야와 철학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둘째는 그들의 철저한 기록성이다.

유태민족은 4천년의 기록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부족 형성 당시의 종교를 전 민족이 현재까지 지니고 있다.

그들은 ‘토라’라는 경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강의하는 ‘랍비’가 있다.

 ‘토라’는 과거 그들의 조상의 행적과 생각을 기록한 방대한 분량의 두루말이 책이다.

그들은 지금도 토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랍비’는 기록의 해석자이다.

랍비의 출현으로 살아가야 할 땅이 없어도, 성전이 없어도 유태인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유태인들은 기록하고 그 기록을 해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기록은  ‘유지’의 핵심개념이다.

기록이 없으면 사람들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유태 국가가 수없이 멸망하였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잊어 버리지 않고 다시 되새김질함으로써 한 방향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기록은 수천년에 걸쳐 그들의 생각과 관념에 일관성을 불어넣어주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태인들이 상상력과 기록성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하나님과 계약’에 충실하려는 태도로 삶을 일관성있게 추구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굳건하게 버티고  전 인류중에서 상류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조홍찬 정치학박사·동일유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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