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미국측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한나라당 방미단은 15일 "방미 기간 면담한 상하원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재협상에 반대했으며 매우 완강했다"고 방미결과를 설명해, 당초 방미목적인 미국측 설득에 사실상 실패했음을 밝혔다.

황진하 의원을 단장으로 한 방미단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결과를 발표하며, "재협상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요구를 미국측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미국측의 반응은 매우 완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들은 "합의 내용을 실천해 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국제 관례상 맞지 않고, 미국측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케빈 브래디 상원의원은 '재협상 카드를 쓸 경우 의회 차원에서 자동차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중인 '자율수출규제'와 관련해 "미국측은 '30개월령 이하 쇠고기'라도 먼저 수출해서 (수출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농업위 소속 벤 넬슨 상원의원은 '매우 단기간'이라며 유예기간 조건을 제시했는데 우리는 '1,2년의 유예기간은 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 의회 차원의 지지성명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단장은 이번 방문 성과로 ▲한국민의 우려와 정치적 위기 상황 전달 ▲같은 시기에 방미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농수산식품부 차관, 주미대사 등과 당정협의 통해 역할 분담 ▲상.하원 의원 2명(존 순 상원의원, 애니 팔리오마바에가 아태 소위원장) 지지성명 발표 등을 들었다.

그는 "방문 초기에는 미국측에서 "'(방미단이) 왜 왔느냐'는 거북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국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지만, 방미단이 한국 사람의 문화, 식습관 등을 설명하자 (우리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뉴시스 기자와 만나 "의회 차원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공동 지지 서한을 보내는 등 방법을 건의했다"며 "이것이 실현될 지 여부는 미 대사관의 노력에 달렸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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