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 간에 쇠고기 추가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미도축장 점검결과 허위발표 사실이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결과보고서에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 처리에 대한 확인 점검을 실시할 수 없는 문제점 등이 있다고 지적하고도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점 은폐의혹이 야기되고 있다. 검역원이 현지 점검을 실시한 30개 작업장 중 10곳이 이에 해당됐다.

또 현지 점검단은 도축된 소의 지육 표면끼리 접촉할 경우 미생물 오염우려가 있어 미국에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도 현지점검 결과 설명 자료에는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도축과정에  문제점이 분명 있는데도 국민들에게는 이를 숨긴 것이다.

 특별점검이 사전에 예고됐던 작업장의 실상이 이렇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크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도축과정에서의 광우병물질 오염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국민들에게는 숨겼으니 국민의 대 정부 불신을 한층 더 키운 셈이고 촛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결과적으로 현지 점검단은 촛불 소방수 역할에 불과했지 국민의 건강권 보장차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화근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진화작업만 서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마치 숭례문 화재 진화 상황을 보는 것 같다. 문제는 그 결과다.

/ 전북중앙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