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이산’이 16일 끝났다.

조선의 왕 정조(1752~1800)의 일대기를 그린 이 사극은 9개월간 77회를 방송하며 주목받았다.

연출자 이병훈 PD는 성군 정조를 통해 현시대에도 교훈을 줄 수 있을만한 현명한 지도자상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이는 민심을 잃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도 일맥상통, 한 때 “이산을 청와대로 보내라”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드라마는 청나라의 통상압력에 대항하는 등의 정치적 메시지도 담아 시청자 호응을 유도했다.

‘이산’의 히트와 함께 ‘정조 신드롬’도 불었다.

어린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임금으로 세종대왕이 아닌정조를 손꼽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조는 마지막회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백성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정조가 더 살았더라면 조선이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하는 역사적 가정이 시청자 토론주제가 되고있는 상황이다.

이서진은 정조의 인간적인 매력과 국왕으로서의 결단력을 잘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받은 충격, 끊임없는 암살위협에 시달리던 정조의 어두운 면을 잘 표현해 극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이산의 여인’를 비롯해 성송연(한지민), 홍국영(한상진), 정약용(송창의) 등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역사 고증 부분에서는 비판도 받았다.

사실(史實)과 달리 정순왕후 쿠데타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는 등 역사왜곡 시비에 시달렸다.

최종회에서도 정조의 죽음과 관련한 부분을 우회적으로 처리, 독살설 등에서 스스로 발을 뺐다.

영향력이 큰 드라마인 만큼 역사적 진실에 고민해야한다는 의견, 드라마일 뿐이므로 재미를 위해 각색이 허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27.4%(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평균 30%대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드라마 종방을 앞두고 연기자노조 파업으로 제작에 차질이 생겼고, 스페셜방송 등 변칙편성으로 실망을 주기도 했다.

한편, MBC TV는 ‘이산’후속으로 김선아, 이동건 주연의 ‘밤이면 밤마다’를 방송한다.

‘이산’의 독주에 숨을 죽이고 있던 KBS 2TV, SBS TV는 각각 ‘최강칠우’, ‘식객’으로 ‘이산’사라진 골의 맹주자리를 노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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