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7마리가 서울을 향해 첫 처녀 비행을 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군산시 비안도. 고군산 군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 섬은 정기 여객선이 한 달에 두 번밖에 운항하지 않는 낙도다.

이 낙도의 유일한 교육 시설인 비안도초에 다니고 있는 전교생 7명이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서울 나들이를 떠났다.

꿈에 그리던 뭍으로의 첫 여행인 셈이다.

이날 오전 전교생과 교사 등 10여명의 서울 나들이 팀은 여객선이 아닌 고깃배를 타고 서울을 향한 첫 걸음을 떼었다.

군산에 도착한 이들은 승용차로 익산까지 이동한 후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KTX를 타고 서울로 떠났다.

이날 오후 이들은 국회의사당, 청계천, 남산타워 등을 둘러보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여의도 호텔에서 투숙하며 첫날밤을 보냈다.

서울 여행 둘째 날인 18일 7명의 기러기들은 경복궁, 청와대, 롯데월드, COEX아쿠아리움, 인사동거리를 거쳐 한강유람선도 탈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 FIFA월드컵 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을 관람한 후 귀향할 예정이다.

최일광 비안도초 교장은 “서울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우수한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고, 또 다른 세계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며 꿈과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마리 기러기들의 서울 나들이 행사는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원성취프로그램에 응모, 지원받은 예산과 서울 비안도 향우회, 비안도 주민들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신정관기자 jkpen@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