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연재해는 장마철 수해와 태풍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강진 피해는 아직까지는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지진 방재에 소홀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질적인 수해나 태풍 피해에 대한 예방대책이나 복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니 예측불허의 지진대책은 있으나 마나다.

정부가‘자연재해 대책법’까지 만들어 태풍ㆍ 홍수ㆍ산사태 등 자연재해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1170 곳에 대해 11년째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실시 중이지만 이중 정비공사가 끝난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436곳(37%)은 착공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찔끔 예산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기 일쑤다. 이로써 공사 중인 자연재해 위험지구에서 또다시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자연재해 대책은 복구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거늘 위험지구 늑장정비가 다반사니 올해도 피해증가를 피할 길이 없겠다.

지금은 수해가 우려되는 장마철이다.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이르게 찾아온 불청객이어서 수방대책에 허점과 차질은 없는지 걱정된다. 장마 첫날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 호우특보 가운데 벌써 200미리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한 곳도 있다.

 장마철 장기예보는 시작일 예측부터 빗나갔다. 이달 말께부터 시작될 것이라던 기상대 예보가 열흘 이상이나 비껴난 것이다. 동네 별 맞춤형 일기예보까지 제공하는 선진국에는 비할 바도 못 된다. 문제는 부정확한 예보는 재해예방뿐 아니라 대응에도 차질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어쩌랴. 어쩌다 맞는 기상예보라도 장마철에는 귀 기울여야 하거늘.

장마철에 한 가지 알아둘 상식이 있다. 자동차는 물 깊이가 45㎝ 이상 되면 부력 탓에 순식간에 떠내려가고, 15㎝ 깊이의 급류에서는 발만 담그기만 해도 쓸려내려 간다. 장마철 안전수칙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일이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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