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통합민주당의 △6·25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 △7·6 전당대회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과 7·23 교육감 선거 등 이른바 3대 선거를 앞두고 전북 의원들이 몸조심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선거에 현역 의원들이 직간접 연관돼 있어, 자칫 ‘뒷말’을 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상당수 도내 의원들이 자신의 입장 표명에 적지않은 부담을 가지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도내 정치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전북도당 위원장 경선은 강봉균, 김춘진 의원의 맞대결 국면이다.

선거전 초반, 대세론을 앞세운 강봉균 의원에 맞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김춘진 의원이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두 의원은 중앙과 지역을 두루 돌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지역 접촉을 통해 바닥표 흡수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내달 6일의 전당대회는 전국적 정치 이슈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에 맞설 통합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여권도 선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당 대표 경선은 정세균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추미애 의원이 추격 양상을 보이는 상태다.

정 의원이 앞서 가면서 추미애, 정대철 후보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추미애-정대철 후보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는 등 정 의원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 의원은 선거전 초반에 형성된 정세균 대세론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는 정균환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회 4선을 지내면서 당 안팎에 다수의 우호세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 주변에선 정 최고위원이 상위권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당 지도부에서 전북 몫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7·23 교육감 선거에는 최규성 의원의 형인 최규호 교육감이 출마한다.

최 의원은 정치적 스탠스를 감안, 조심스런 행보를 걷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아예 중립이다.

다른 의원들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3대 선거를 앞두고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내 의원들이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다.

선거 뒤 나올 수밖에 없는 뒷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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