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 사태로 야기된 국정 혼선이 촛불시위와 맞물리면서 장기화 조짐에 돌입한 가운데 국회가 조속히 등원,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이 위기 상황에 돌입한 상황을 감안, 입법부가 견제와 조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특히 국회 의장단 구성은 물론 국회 상임위 배정, 국가 현안사업 추진, 새해 예산안 확보 작업이 모두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전북 현안 역시 올스톱 상황이다.

국정 현안을 총체적으로 챙기기 위해선 국회 등원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회 등원이 늦어지면서 48건의 법률안 논의가 중단됐고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동의안 등 결의안 17건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최대 현안인 새만금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고 식품산업클러스트, KIST 전북 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설립 등의 현안도 난관에 봉착해 있다.

또 국회 상임위 조정 및 의원 배정이 계속 늦춰지면서 도내 의원들의 국회 활동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북 현안은 물론 의원들의 지역구 현안이 대부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국회 등원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선 등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CBS-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하루 속히 등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48.7%였다.

반면 등원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31.3%에 그쳐, 국회 등원 여론이 높았다.

국정 난맥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진을 전면 개편했다.

민심수습 차원에서 비서진 전원을 교체한 것.이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편하면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가 조속히 열려야 내각 개편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청와대 개편에서 정정길 울산대 총장이 실장에 기용됐다.

수석비서관 중에선 도내 출신의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이 포함됐다.

정 수석이 청와대 비서진에 합류하면서 그 동안 제기됐던 여권-전북 채널 부재 현상에 다소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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