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3일 야당이 국회에 등원할 명분을 갖기 위한 '한나라당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홍준표.원혜영 원내대표가 최근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국회 등원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민주당의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장관고시를 강행해 시행하려고하지 말고 확실하게 부족한 것을 보안하는 재협상의 자세를 견지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분명히 고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가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야당이 등원할 여건을 만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하지 못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승리"라며 "민주당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있어도 당은 처음부터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끝까지 재협상을 요구했으며 국민과 함께 재협상을 요구하는 대열에 참여해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가축법도 발의하고 국민 청원운동을 벌이면서 앞으로도 확실하게 제도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는 한마디로 검역의 민영화"라고 강력 비난하면서도 "이제는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등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 원내대표는 "가축법을 개정해서 광우병 예방에 대한 대책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쇠고기 추가협상을 보고 국회에서 역할을 모색하기로 한 만큼 가축법에 동의하고 개원협상에 나서야 한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성의 있는 응답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을 갖은 민주당 서갑원 부대표는 "아직 한나라당의 입장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밝혔다.

서 부대표는 그러나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오간 것은 없지만 한나라당 쪽에서 제의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조만간 가축법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양당 간의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쇠고기 문제와 국회 등원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국회 정상화 여부가 이날을 정점으로 매듭을 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