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을 계기로 쇠고기 정국을 봉합하기 위해 최근 촛불시위를 '시위꾼들의 반미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자제를 촉구하는 등 공세적 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동안 건전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했는데 지난 주말 촛불시위는 불법으로 얼룩졌다"며 "소 등에 올라타 정권 퇴진 운동을 하고 있는 일부 시위꾼들의 촛불집회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제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기로 했고, 30개월 미만이라고 해도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은 들여오지 않기로 했다"며 "검역권이 대단히 강화된 만큼 더 이상 쇠고기 문제로 국력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쇠고기로 촉발된 촛불은 민생과 국민 통합을 위한 촛불로 승화되어야 하지 않느냐"며 "정부도 추가협상이 끝났다고 손 놓지 말고 국민 불안이 100% 없어질 때까지 노력해야 하지만, 야당도 시위 세력에게 끌려나닐게 아니라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정청이 새 출발하는 때가 왔다"며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국민이 밀어준 이명박 정권이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촛불시위로 나라를 뒤흔드는 일은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때"라며 "시위가 쇠고기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반정부적, 반미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인데 이는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몇몇 언론사를 방문해 토론도 하고 우리 입장도 설명했는데 대체로 (추가협상에 대해)상당히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더라"며 "쇠고기가 국민 식탁에 오르기까지 장치를 보완하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민주당과의 등원 협상과 관련 "야당과는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개원 협상과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요구가 들어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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