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부지서 발굴된 ‘전(全)’과 ‘관(官)’이 새겨진 ‘통일신라시대 명문와편(銘文瓦片)’이 전주역사박물관에 전시되면서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역문화계는 현재까지 학계서 정리한 ‘후백제 주무대’는 승암산 자락이 전부였으나, 관련 기와조각 수습으로 미뤄 감영부지에도 후백제의 중요한 시설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역문화계는 또 ‘명문와편’은 후백제의 무대를 확장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면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관장(전주역사박물관)은 “관이 새겨진 와편이 출토되는 경우 대부분 관청이 있던 곳이었다”면서 “통일신라때 관청으로 사용됐다면 이후 세워진 후백제는 보다 큰 시설이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 관장은 이어 “이런 추론으로 볼 때 동고산성은 방어용 산성일 수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도심을 놔두고 일부러 산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굴에 참여한 강원종 실장(전북문화재연구원)도 “이번에 발굴된 와편은 동고산성 기와와 일맥상통한다”면서 “후백제와 유관한 흔적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뒤이어 “대부분 궁성이 평지에 있으므로 동고산성은 궁성이 아니었을 수 있다”면서 “실제로 동고산성에서 출토된 막새들에선 도성(都城)을 확인해주는 명문이 발견됐었다”고 소개했다.

김상휘 의원(전주 효자 3·4동)도 “전주의 입지상 감영터는 관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자리”라면서 “와편 발굴을 계기로 좀더 심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라감영 복원은 현재 부분복원에 무게가 실려있는 상황이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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