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모습을 재현한 ‘다이나믹 크루’의 무대, 파워풀한 공연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갑자기 허탈감에 빠져. 댄서가 춤솜씨를 발휘하려는 순간 CD의 소리가 깨지기 시작해 무대와 객석이 모두 긴장했고, 다시 CD를 틀기가 6번이나 반복됐지만 결국 다음 순서로 넘겨. 이를 지켜보던 한 관객은 “지하철 말고 버스 타고 가자”면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유도. 끝내 다음팀 공연 후 CD 대신 핸드폰 MP3 음악에 맞춰 공연을 시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평양민족예술단의 초청공연’도 이날 순서중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은 코너. 북한 미녀들의 춤과 노래에 객석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계속됐으며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북한 노래 ‘휘파람’에 반가움을 금치 못하기도.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꽃을 단 두 명의 배우가 간드러지게 노래하자 이모씨(60·전주시 평화동)는 “얼굴만큼이나 목소리도 참 아름답다”며 칭찬이 이어져. 노래가 끝나고 앙코르 요청이 쇠도하자 북한 사회자 “좋은 순서가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요”라고 한마디.
○···물동이를 이고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처녀 동무들의 ‘물동이춤’.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손도 짚지 않은 채 갖가지 춤을 소화하는 북한 공연단에게 관객들도 큰 박수로 호응. 특히 여러 바퀴 도는 모습에 물동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관객들의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기도. 큰 실수없이 ‘물동이춤’을 끝내자 관객들은 혀를 내두르기도. 박모씨(65·전주시 인후동)는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며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저렇게 하겠냐”고 안쓰러움에 눈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