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전주청소년수련관 다이나믹 크루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김인규기자
   ○···지하철 모습을 재현한 ‘다이나믹 크루’의 무대, 파워풀한 공연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갑자기 허탈감에 빠져. 댄서가 춤솜씨를 발휘하려는 순간 CD의 소리가 깨지기 시작해 무대와 객석이 모두 긴장했고, 다시 CD를 틀기가 6번이나 반복됐지만 결국 다음 순서로 넘겨. 이를 지켜보던 한 관객은 “지하철 말고 버스 타고 가자”면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유도. 끝내 다음팀 공연 후 CD 대신 핸드폰 MP3 음악에 맞춰 공연을 시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2008년 청소년 우수동아리발표 및 북한문화체험 공연이 27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청소년 동아리 대상을 차지한 온고을여고 네이팜이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김인규기자ig4013@
 ○···‘네이팜’ 8명 여학생들의 파워풀한 춤솜씨에 매료된 관객들 눈이 반짝. 남학생 못지않은 절도있고 박력있는 춤솜씨에다 섹시미까지 더해져 인기 만점. 특히 ‘털기춤’, ‘웨이브’에 남성 관객들 환호성으로 화답. 심모씨(58·전주시 덕진동)는 “여학생들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며 “우리 손녀도 춤이나 가르쳐야 겠다”며 활짝 웃기도. 뭐니뭐니해도 ‘네이팜’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댄서들의 배꼽티 변신 장면. 화려한 무대와 반짝이는 의상으로 관객을 다시한번 흥분의 도가니로 안내.  

○···‘평양민족예술단의 초청공연’도 이날 순서중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은 코너. 북한 미녀들의 춤과 노래에 객석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계속됐으며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북한 노래 ‘휘파람’에 반가움을 금치 못하기도.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꽃을 단 두 명의 배우가 간드러지게 노래하자 이모씨(60·전주시 평화동)는 “얼굴만큼이나 목소리도 참 아름답다”며 칭찬이 이어져. 노래가 끝나고 앙코르 요청이 쇠도하자 북한 사회자 “좋은 순서가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요”라고 한마디.  

평양예술단원들이 물항아리를 머리에 얹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김인규기자
 ○···물동이를 이고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처녀 동무들의 ‘물동이춤’.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손도 짚지 않은 채 갖가지 춤을 소화하는 북한 공연단에게 관객들도 큰 박수로 호응. 특히 여러 바퀴 도는 모습에 물동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관객들의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기도. 큰 실수없이 ‘물동이춤’을 끝내자 관객들은 혀를 내두르기도. 박모씨(65·전주시 인후동)는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며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저렇게 하겠냐”고 안쓰러움에 눈시울.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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