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상 받으니 기분은 참 좋아요.”2008 청소년 모범 봉사상을 수상한 홍인기군(13·서일초 6년). 소감을 묻자 짐짓 어른스런 대답이 돌아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우주소년단 대회, 모형항공기, 화학로켓, 사진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아온 터라 수상에 익숙한 셈이다.

불쌍한 친구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홍군은 정작 봉사상을 받은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자신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저 친구들이 놓고 간 물건을 챙기고, ‘왕따’ 친구와도 잘 어울리려 노력한 게 전부”라는 홍군은 “누구나 하는 일이고 별로 잘 한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고 소개한다.

“집에서 키우는 토끼에 정성을 들이느라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라는 홍군은 “늘 친구가 됐는데 덩치가 커진데다 성적까지 나빠졌으니 부모님이 팔아 치울 것 같아 내심 걱정된다”고 전한다.

“공부보다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야구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홍군은 “이번 수상으로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소한 마음이 봉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박효익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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