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도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는 제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도민들이 전북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할 교육 수장을 직접 뽑는다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방 교육 자치의 원년인 셈이다.
하지만 선거가 목전에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도민들은 선거가 언제 치러지는지, 또 투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면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 비록 교육감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표성 논란에 휩싸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번 선거를 교육 민주주의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시리즈 ‘첫 직선제 교육수장 제대로 뽑자’를 3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주>

 (상)제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 누가 출마하나 (중)후보별 공약 및 선거 쟁점 점검 (하)학부모들은 이런 교육수장을 원한다   최규호 교육감이 지난 30일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제15대 도 교육감 선거는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과 송광섭 원광대 법대 교수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일단 출사표는 3명이 던졌지만 현직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최 교육감의 강세 속에 오 전 교장과 송 교수가 추격하는 1강 2약 양상으로 선거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오 전 교장과 송 교수가 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한 뒤 선거전에 뛰어든 데 반해 최 교육감은 지명도면에서 월등히 유리한 현직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려 두 예비후보 보다 늦게 출사표를 던진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오 전 교장과 송 교수가 지난 4년간의 전북 교육행정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 교육감은 이를 방어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남성고를 졸업한 전북대 교수 출신의 최 예비후보는 교육위원회 의장을 거쳐 제14대 교육감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만큼 탄탄한 인맥과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4대 도 교육감 선거(간접선거)에서 이번에 출마한 오근량 예비후보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전북 교육행정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 예비후보는 따라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행정을 위해서는 이번에 한 차례 더 교육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근량, 송광섭 예비후보는 지난 4년의 전북 보통교육을 실패로 규정하고, 변화와 개혁을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 간접선거에서 최 예비후보에게 1차 투표에서 이기고도 결선투표에서 석패한 오 예비후보는 전북 보통교육의 산증인이다.

전주교대를 나와 전주고 교장, 고창교육장,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을 지내는 등 40여년의 초중고 교원경력을 갖고 있는 오 예비후보는 보통교육의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 예비후보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자신이 전북 보통교육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 오 예비후보에 비해 교육계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진 송 예비후보는 ‘젊은 세대, 바른 교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이리고를 나와 원광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인 송 예비후보는 지난 4년의 전북교육을 실패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40대(48세)의 송 예비후보는 도 교육청이 관장하는 보통교육(초중고) 학부모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타 후보보다 이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이번 제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는 최 예비후보의 안정적 교육행정 운영에 맞서 교육전문가를 자청하는 오 예비후보와 변화를 요구하는 송 예비후보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신정관기자 jkpen@    

<오근량 예비후보 프로필>
-전주고 졸업 -전주교육대 졸업 -전주영생대(현 전주대) 졸업 -전북대 교육대학원 졸업 -전주고 교장(전) -전북과학고 교장(전) -고창교육장(전) -전라북도 교육청 중등교육과장(전) -전주교육대(전주사범)총동창회장(전) -전북대 교육대학원 총동창회장(전) -스카우트(보이스카우트)전주지구연합회장(현)    

 

<송광섭 예비후보 프로필>
-이리고 졸업 -원광대 법학과 졸업 -원광대 법학과 졸업(석사, 박사) -행정고시 출제위원 -일본국 남산대학 법학부 초빙교수 -법제처 명예법제관 -원광대 교수협의회 부회장 역임 -원광대 대외협력처장 역임 -한국형사법학회 상임이사 -한국소년법학회 이사  

 

<최규호 예비후보 프로필>
-남성고 졸업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일본 큐수대학 대학원 졸업(농학박사)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전북대 교무부처장 -2·3·4대 전라북도교육위원 및 부의장·의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분야 자문위원 -고등학교 도서편찬심의위원(현재) -전북농산업발전포럼 상임대표(현재) -전북교육포럼 상임대표(현재) -제14대 전라북도교육감(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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