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희망을 줘 기쁩니다.”

 황순두씨(여·50·경남 고성군)와 순옥씨(여·46) 자매가 전북대병원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팀을 찾아 지난 11일과 17일 연달아 전북대병원에 입원했다.

두 자매가 경남 고성에서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전주까지 온 이유는 대표적인 운동 이상 질환인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황씨 자매의 사연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친오빠인 황병수씨(53)도 지난 2004년 전북대병원에서 파킨슨병 수술을 받았기 때문.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게 되면서 생기는 병인 파킨슨병은 다른 질병과 달리 가족력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게 최 교수팀의 설명이다.

2004년 8월 최 교수팀에게 파킨슨병 수술을 받은 황병수씨는 현재는 거동과 의사소통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으며, 생업이 가능할 정도로 거의 회복됐다.

황씨 자매는 자신들의 상황보다 좋지 않았던 오빠를 치료해준 전북대병원을 믿고 찾아 왔다.

이들 자매는 입원 후 지난 12일과 19일 파킨슨병의 최신 수술법인 '뇌심부자극술'로 각각 수술을 받았다.

뇌심부자극술은 뇌간부(숨골) 근처나 기저핵에 전극을 삽입해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두개골에 작은 구멍만을 내고 환자와 대화하며 수술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을 동시에 호전시키며 약물이 필요 없는 최신 치료법이다.

처음 내원했을 때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보행장애까지 있었던 이들 자매는 현재 걷는 운동이 가능하고 손 떨림도 많이 없어졌다.

어눌하지만 의사소통도 가능한 상황이다.

최하영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파킨슨병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3남매가 모두 파킨슨병에 걸리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