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유통이 임박한 가운데 도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판매업계는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유지를 위해 이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업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전체 육류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우 등 국내산 쇠고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판촉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도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기 전까지 매장 취급을 자제하는 한편,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내 한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관련 협회 및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주 농협하나로클럽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린 1차 ‘한우사랑 대축제’에 이어 7월 6일까지 열리는 농·축협 통합 8주년 행사에서 2차 고객 사은품으로 ‘한우 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예전부터 농협은 안전한 우리 먹거리를 판매해 왔다”며 “미국산 쇠고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믿고 오기 때문에 이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산만을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마트 전주점도 고객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마트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명확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매장 내 반입과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며 “AI로 도내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닭고기 시식 등 판촉행사를 벌였던 것처럼 한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하반기 판촉 행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 코아백화점도 “수입 쇠고기는 예전부터 호주산만을 취급해 왔다”며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에 대해서는 취급도, 취급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아 온 만큼 별도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있진 않다”면서 “다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라 국내 한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관련 단체와 연계한 판촉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대형마트들과 도내 축산물 도소매점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판매를 자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먹거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소비자 우려를 덜고 국내 축산농가와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마음에서 이에 대한 취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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