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건설업체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건설경기를 ‘좋지 않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최대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을 들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지방 중소건설업체 5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운영실태 및 현안애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업체의 대다수인 92.6%는 상반기 건설경기에 대해 ‘좋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좋지 않다’는 60.4%, ‘다소 좋지 않다’는 32.2%였다.

또 대부분의 업체는 하반기 건설경기에 대해서도 ‘악화될 것(78.8%)’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부정적 평가와 전망은 갈수록 기업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6%)은 경영상 최대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어 수주물량 급감(21.4%)과 자금난(15.6%), 인력난(3.8%) 등을 꼽았다.

모 업체 관계자는 “철근 가격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오르는 등 건설자재비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 수주물량 급감 등 악재까지 겹쳐 경영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지방업체들은 특히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최대 애로점으로 ‘공사 지연(40.8%)’을 꼽았다.

자본잠식(31.4%)과 채산성 악화에 따른 공사중단(13.4%) 등 피해도 호소했다.

가격 상승 피해가 가장 큰 원자재는 철강재(76.6%), 유류(8.2%), 레미콘(4.6%) 등 순이었다.

업체들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한 건설자재의 가격상승 수준’을 묻는 질문에 31.3%가 ‘현재 가격보다 10%∼20% 상승’이라고 답했고, 이미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업체도 13.2%나 됐다.

경영난 해소 대책으로는 업체의 절반 가량(49.8%)이 ‘원자재가격의 안정화 방안’을 들었고, ‘SOC 등 관급공사 확대·시행(17.0%)’, ‘전반적인 부동산규제 완화(14.8%)’, ‘최저가낙찰제 확대 유보(7.8%)’, ‘정책자금 지원확대(6.2%)’ 등 순이었다.

도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지역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요 건설자재에 대한 비상수급대책과 산업용 유류에 대한 개별 소비세 면제, 원자재 구매 정책자금 지원규모 확대 등 업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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