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도 ‘작은도서관’이 속속 개관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고 문화활동도 할 수 있으니 그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역민들은 목청을 돋운다.

실제로 전주에는 완산동 본관을 비롯 삼천동·금암동·인후동·송천동 등 모두 5곳의 시립도서관이 있으나 분포도가 고르지 못해 혜택받을 수 있는 지역민이 지극히 한정적이었다.

또 도서관 한곳당 평균 12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어 국내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전주시가 응모한 ‘작은 도서관 조성 공모사업’ 당선으로 복권기금과 국립중앙도서관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채워주고도 남을 만큼 큰 의미가 있다.

이 덕분으로 ‘동산무지개도서관’이 지난해 12월 제1호로 문을 열었고, ‘인후비전센터작은도서관’ ‘평화꿈틀작은도서관’ ‘팔복작은도서관’ 개관에 이어 ‘노송작은도서관’과 ‘호송작은도서관’도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이들은 대부분 종교단체나 전문단체 또는 운영위 등이 위탁하고 있어 문화에 소외된 지역민들에게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호평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객으로선 불편이 따른다고 볼멘소리가 이어진다.

평일에도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데다 월요일마다 휴관함으로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전주시가 공과금 정도만 지원하고 있어 위탁기관이 인건비와 소모품비 등 모든 경비를 감당해야 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들 기관들은 지역민들의 요청이 거세 시간을 연장하고 싶어도 인력충당에 대한 해답이 없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이다.

칸트의 표현을 빌자면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고 형식 없는 내용은 맹목적일 뿐”이다.

굳이 “동네 도서관이 자신의 성공을 있게 했다”는 빌게이츠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전주시는 이를 살펴 애써 만든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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