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원장 신기덕)이 능력을 의심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는 김완주 지사가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발연이 연구해 낼 수 있겠느냐라는 발언을 던지며 고개를 갸웃거렸기 때문이다.

2일 도와 전발연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부터 산업연구원과 농촌연구원 그리고 전발연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식품클러스터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에서 연구해야 할 과제는 크게 ‘한국형 UR(대학과 연구)’, ‘R&D중심의 식품전문단지’, ‘가공무역단지’ 등 세 파트다.

전발연은 이중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는 ‘한국형 UR’을 전담하게 됐다.

전발연이 ‘한국형UR’을 전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날 회의에서 알게 된 김 지사는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김 지사는 “전발연이 한국형UR을 연구한다고…’라는 말을 던진 데 이어 ‘고작 박사 1명을 전담케 해서 어떻게 한국형 UR을 만들어 내느냐’ 등이라고 언급하면서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사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전발연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발연이 도정 주요 현안사업 대부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난데 없이 특정연구분야에 대한 우려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지사가 전발연의 연구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 아울러 지사의 발언은 전발연이 당장에 ‘한국형UR’을 전담해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까지를 결정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개적으로 도청 사무관 이상 270여명 앞에서 ‘전발연이 어떻게..’라는 말을 던진 만큼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지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사의 우려가 ‘한국형UR’ 연구 뿐만 아니라 향후 전발연에서 추진할 타 연구용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발연이 수준 높은 용역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사가 공언한 셈이어서 고급용역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전발연이 참여하고 있는 ‘새만금내부토지이용계획 구상 변경안’ 용역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낳는다.

또 다른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전북의 대표 역점 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해 전발연이 ‘한국형UR’ 연구를 전담하는 지를 지사가 모르고 있었던 것. 이는 도가 말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미래 전북이 먹고 살 사업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발연의 한 관계자는 “지사가 전발연의 ‘한국형UR’ 연구기능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를 전발연이 제대로 반영해 낼 수 있겠느냐’라는 점과 ‘투입된 인력에 한계가 있는 전발연이 과연 이 같은 연구를 제대로 추진해 양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겠느냐’라는 2가지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발연은 올 상반기에 전북현안사업 11건과 이슈선도 11건 등 22건(6건 진행 중)을 완료했으며, 전문기본연구분야 실적 19건, 국가예산확보 및 시군 현안사업 연구 15건 등의 연구실적을 올렸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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