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정금리 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대를 돌파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기준 3년 고정형 주택대출의 금리를 7.55~9.05%로 고시해 지난달 13일에 비해 1.00%포인트가 급등하면서 9%대를 돌파했다.

국민은행도 0.26%가 상승한 7.43%~8.83% 등 대부분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 됐다.

전북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JB HAPPY HOME RUN(5년적용)상품의 경우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지난달 16일 대비 0.05%가 상승한 최고8.25%에서 최저 7.25%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급등한 것은 기준 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는 이와 관련 “고유가로 인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품도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경우 5월말 현재 판매실적이 585건(332억원)으로 지난 한해 923건(469억원)에 비해 상반기에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지난 5월 금리가 0.2% 인상되긴 했지만 이모기지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할 경우 20년 만기 대출금리가 6.8%~7%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일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만난 최은영주부는 “요즘 들어 물가는 물가대로 금리는 금리대로 모든 것이 오르고 있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아 살아 갈 길이 막막하다”며 “최근 우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 환란보다도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은행을 찾아왔지만 앞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김완수기자 kwsoo@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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