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전주시의원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도시들도 더워지고 있다.  덩달아서 어느날 전주는 가장 더운 도시가 되었다.  2007년 전주 기상대 관측 통계에 의하면 하루 걸러 하루 꼴로 열섬, 폭염, 열대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그간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2007년부터 300만 그루 나무를 심었으나 시원한 바람과 열섬저감의 효과는 한계점이 아닌가 싶다. 

도심은 열섬과 온실가스를 일으키는 오염원으로 가득하다.  아스팔트의 지열, 먼지가 결합된 대기오염,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건축물의 에너지 방출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인근 농촌 지역과 비교하면 최저 기온이 3~4도 가량 차이가 났다. 

전주는 10년 전부터 찜통더위의 이상 고온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인구 팽창에 따른 도시화 과정과 시가지 확대, 그리고 바람길, 물길, 녹지축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도시계획은 도심 열섬을 가져왔다. 

온실가스를 일으키는 오염원을 줄이는 제도적 기준과 더불어 바람축, 물축, 녹색축을 지켜나가는 도시계획 및 도시기반이 병행될 때 열섬원은 저감될 것이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정리하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람길 물길 녹지조성의 원칙을 견지하는 도시계획 및 자연경관 계획이다. 

그래서 바람축, 녹지축, 물길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다.  물길과 녹지공간이 만날 때 시원한 바람길이 순환되고 바람길의 통로가 형성된다. 

따라서 녹지축, 바람, 물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녹색 오아시스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도심에서 산소를 만드는 녹색 허파의 생성 없이 온실가스 오염원은 흡수되지 않는다.  옛말로 회귀하면 풍수의 이치를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녹색 오아시스를 만들고 연계하는 일이다.  아무리 법적 녹지공간 30% 이상을 확보해도 물길과 바람길이 막힌 녹지는 공기의 순환을 기대할 수 없다.  기존의 도시계획에서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것과 쉽게 간과했던 원칙을 지켜내고 회복하는 일이다. 

과거 전주에는 많은 실개천, 물덩어리, 바람길, 습지가 많았다.  마을마다 우물, 빨래터처럼, 그리고 농로길 따라 물길과 저수지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물길이 매립되고 바람길이 막히면서 시원한 냉풍을 일으키는 녹색오아시스는 사라진 것이다.  농경시대 농조의 역할은 수로와 물길을 흐르게 하는 것이었다.  농조가 관리하던 저수지, 습지, 수로, 도랑은 절반이상이 매립되거나 막혀서 작은 녹색섬이 없어졌으므로 이상 고온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열섬 저감을 극복한 세도시의 사례는 전주시에서 배우고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전주와 비슷한 분지형 자동차 공업도시였다.  매연이 흘러와 갇히는 스모그 현상에서 바람길의 통로를 읽고 바람길 순환을 실행했으며 지하로 기찻길을 이용하여 지하의 바람을 순환시키고 있다.  독일의 프라이브그는 중세시대 수로를 이용해 물길, 바람길, 숲의 산풍을 도심으로 흐르게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고층빌딩의 열섬과 고밀도 시가지 때문에 도심공간 사업에 녹색 정원도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옥상, 육교, 벽면, 도로구조물 등 눈에 보이는 가능한 공간은 녹색화하고 있으며 사람이 모이는 다중집합 장소는 수변 공간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렇듯 큰 그림의 도시계획에서 작은 자투리 땅까지 녹색 경영, 녹색사고, 녹색 시민참여만이 거창한 구호나 요란한 프로젝트를 극복하는 일이며, 시민의 일상적 삶이 녹색의식으로 일상화 될 때 녹색 오아시스는 회복될 것이다.  녹색의 오아시스와 물길, 바람축, 농지축이 가마솥 전주에 시원한 바람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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