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치권내 불협화음이 공개석상에서 수면 위로 부상, 당면 현안 추진을 위한 정치권 공조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통합민주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이 불과 9명이라는 점에서 여의도내 갈등의 조속 해소는 물론 전북 특유의 통합과 화합의 정치력 복원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합민주당·전북도 정책간담회에선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전북 주요 현안인 군산공항 확장 문제와 관련, 강봉균 도당 위원장과 김춘진 의원이 회의 직후 격렬하게 설전을 펼친 것. 두 의원은 회의 도중에는 큰 마찰이 없었지만 회의가 끝난 후 각자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사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김 의원은 충분한 사전설명이 부족했다고 맞받았다.

두 의원은 5분여간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로 다퉜고 김완주 지사 등 참석자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이 자리에는 도청의 실국장 등 간부진과 국회의원의 보좌진, 도내 언론인들이 참석한 상태여서 불협화음이 외부에 적나라하게 표출돼 버렸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두 의원의 마찰에 대해 전북도당이 새롭게 출범하는 시점에서 화합 모양새를 갖추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모 의원은 “두 의원이 오해를 풀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 의원이 도당 위원장 경선을 치열하게 치러, 아직 정치적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이 위원장 취임 이후, 통합과 화합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건은 극히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시각도 많다.

한편 도정협의회에서 이번처럼 큰 갈등이 표출된 사례는 지난 16대 국회 때 한 번 있었다.

당시 유종근 지사와 의원들간 간담회에서, 도내 최다선인 김원기 의원이 유 지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공개적으로 회의석상을 박차고 나갔던 것. 잠시 후 유 지사가 답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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