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불법집회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지난달 10일 집회 이후 가장 많은 5,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이날 집회도 경찰과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자칫 격정적이 될 수 있는 집회가 물리적인 충돌없이 끝난데에는 진압경찰의 자중과 시민들의 양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이 두달여 넘게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은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서울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많은 전경과 시민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이곳 전주에서는 큰 충돌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연일 계속되는 출동명령에 몸과 마음이 무거웠을 경찰들이 서울에서처럼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적’으로 보지 않고 최대한 인내했던 모습. 전주에서의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공로자 가운데 하나가 경찰이다.

시위대들도 촛불문화제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평화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노래와 자유발언, 구호로 이어지는 시위에 ‘폭력’이 끼어들 빈틈이 없다.

‘폭력’이 두려운 만큼 ‘비폭력’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국민주권’을 외치고 싶지 진압경찰에 쫒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종교인에 이어 어제는 도내 교수들도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을 적극 수용하라”며 대책회의를 결성했다.

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도내에서도 각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의 자중과 시민들의 지혜로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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