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알리는 민간홍보대사들이 있다.

바로 문화관광 해설사들이 그들. 올해도 도내에서는 77명이 해설사 신규교육을 받았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과 시군별로 문화현장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 것이다.

무엇보다 이 교육이 중요한 것은 이론과 현장수업을 병행한다는 점. 전북의 고지도 탐험을 비롯 전북의 문화환경, 향촌사회사, 전통건축, 해설사의 자세와 역할까지 빼놓지 않고 점검한다.

이를 총 지휘한 이는 송화섭 전주대 교수(52). 미래의 홍보대사를 육성하는 일인 만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하게 통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한다.

송 교수는 이어 “해설사들에게 중요한 것은 심층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설명태도”라면서 “아무리 전문적으로 알아도 감성이 빠지면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강조한다.

12일 동안 이뤄진 해설사 교육내용을 들여다본다.

  ◇전북의 고지도와 역사지리(조법종 우석대 교수)=진안군 용담면이 삼한시대 때는 어디의 영토였을까? 답은 마한. 이후 백제때는 난진아현과 물거현이었다.

이처럼 조법종 교수는 고지도를 통해 현재의 전북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는 14개 시군을 한곳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살피면서 전북의 과거사를 주유하게 한다.

전라도를 총괄하는 것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은 마한의 중심지였고 금마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백제 근초고왕때는 정읍 고부로 중심권이 바뀐다고 소개한다.

조 교수가 통찰하는 것은 지역의 중심이 바뀌면서 세력도 변해가는 것을 조명하는 식이다.

  ◇전북지역의 문화환경(송화섭 전주대 교수)=송화섭 교수의 문화환경 돋보기는 민속문화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의 ‘민속문화’는 문화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전북의 민속은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아주 높다고 설명한다.

송 교수가 주목을 권하는 것은 ‘마을민속’. 그 중에서도 산신제와 당산제, 짐대제, 장승제, 탑제 등이 핵심이다.

이들은 일제치하는 물론 군사독재정권 시절도 의연하게 버텨온 저력이 있는 풍습이라면서 이들을 자원화하는 일에 모두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전북의 기독교 천주교(주명준 전주대 교수)=종교의 배경을 모르고서는 문화를 이해할 수 없는 일. 주명준 교수는 토속적인 민속종교도 중요하나 천주교와 기독교 등 근대종교의 전래과정을 소개하면서 전북의 정신사를 들여다 보라고 권한다.

주 교수는 “흔히 전주를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른다”면서 “조선 후기 천주교가 들어와 크게 발전했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온 연유”라고 덧붙인다.

그 중심에 유항검이라는 인물이 있음도 지적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자세와 역할(장병권 호원대교수)=장병권 교수가 주목하는 관광형태는 체험중시형.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양보다는 질적인 면이 중시된다면서 이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해설사들의 역할이 있다고 소개한다.

장 교수는 이어 “해설사는 단순한 안내자가 아니라 문화관광 전문가여야 한다”면서 “문화유산을 아는 데서 벗어나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전문화된 안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장 교수가 지적하는 대목. 21세기 문화관광이 체험·교육·가족지향적·세분관광화 등 테마화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안내 시스템이 갖춰져야 관광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장 교수가 주장하는 해설사는 ‘최일선 문화관광전문가’. 지식전달뿐만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등으로 최대만족을 주는 관광전문가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영애기자 you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