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자 택시기사 실종사건과 관련, 기사인 김모씨(47)가 지난 4일 오후 4시께 군산시 대야면 만경강 구 만경대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바지와 속옷이 벗겨진 채 일부 부패된 상태였으며, 머리 부위에 둔기로 타격 당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타살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김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익산경찰서는 김씨가 실종되던 시간대에 택시에 동승했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김모씨의 택시에 장착된 타코미터와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 방범용 CCTV에 찍힌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택시 옆좌석에 흰색 반소매 옷을 입고 있는 남성이 확인됐으며, 김씨는 실종 직후인 2일 새벽 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몰던 택시가 1일 오후 11시 40분께 군산 옥산면 인근 도로 CCTV에 찍혔으며, 3시간 후 김제시 청하면의 도로에 멈춰선 것으로 확인돼 범인이 김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군산시 대야면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택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을 추적하는 한편 숨진 김씨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김제와 익산 일대의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해서도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께 익산시 영등동 모 택시회사에서 택시를 몰고 나간 뒤 이날 자정께 연락이 끊기자 동료 택시기사가 2일 새벽 0시15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며, 이틀 뒤인 4일 오후 군산시 대야면 구 만경대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권재오ㆍ익산=정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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