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 대표로 도내 출신인 정세균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이 압도적으로 선출됐다.

신임 정 대표는 민주당을 제1야당으로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2010년 지방선거 승리, 2012년 대선 및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야당으로 위상이 바뀐 민주당-정세균 체제 출범의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예상해 본다.

△정세균 체제 출범 의미 신임 정 대표의 취임 일성은 강한 야당과 당내 통합이다.

외부로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견제의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는 것이며 내적으로는 당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완전한 화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제1야당임에도 불구, 그 위상과 역할을 인정받지 못해 왔다.

최근 쇠고기 정국 사태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따라서 정 대표의 최대 목표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내적으로는 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구분되는 분열 양상을 극복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양측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이 표출됐다.

다행히 정 대표가 원 민주당과도 관계가 괜찮고 또 열린우리당 지도부와도 가깝다는 점에서 통합의 적임자로 꼽힌다.

당원 대의원들이 정세균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이런 두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권 후보 진입에 청신호 정세균 대표 체제는 전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새만금 군산공항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재설정도 중요하다.

전북 정치권은 18대 총선을 통해 불과 9명의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2명의 무소속 의원을 보유한, 정치적 약체로 전락했다.

전북 현안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우려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정 대표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향후 전북 정치권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확실한 야당 당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서다.

정 대표 개인적으로는 차세대 대권 후보군에 확실히 진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특히 앞으로의 활동상에 따라선 유력한 차기 주자로까지 부상할 수 있게 됐다.

△정세균을 도운 인물들 정세균 대표 출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곳은 전북 정치권이다.

도내 국회의원들을 비롯, 상당수 정치권 인사들이 대부분 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정 대표 측에선 도내 정치권이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도내 현역의원들은 물론 한병도 등 전직 의원도 정세균 지지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역시 일등공신은 도민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동영 전 통일장관이 빠진 자리를, 정세균 대표가 채워달라는 무언의 지지로 해석가능하다는 것. 도민들의 이 같은 바램을 읽은 도내 민주당 당원 대의원들은 전북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결국 정세균 대표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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