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7.6전당대회의 두드러진 특성은 '386의 화려한 부활'이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3명의 후보들이 모두 1, 2, 4등으로 당선됐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은 원내 인사인 송영길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김민석, 안희정 최고위원 모두 원외인사라는 점에서 386그룹이 정치권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지도부에 입성한 386그룹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비교할 때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향후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86그룹의 우상호 전 의원은 7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40대의 전면 등장"이라며 "그동안 386이 '스펙'(작은 역할)으로 살아왔다면 이제 당원.대의원들이 당을 책임져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 전 의원은 "이제 당도 30-40대가 참여하는 젊은 구조로 바뀌고 386들이 촛불민심에서 보여줬던 당 밖의 시민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통하는 통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전 의원도 "당원들과 대의원들은 차기 혹은 미래의 386그룹을 주목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최고위 경선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386그룹의 부활이 원내에서 원외로 밀려난 이들의 전면 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각자도생의 길로 당장 등장하는 것보다 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386그룹 재선 의원들이 중심으로 구성된 '개혁과 미래'는 원내 활동으로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원외는 각자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4년 뒤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연령이 40대 초.중반의 젊은 편이여서 느슨했던 지역구 관리를 재점검하고 지역조직 강화와 정책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인영 전 의원은 지난달 해외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지역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원외에 있는 386그룹이 별도의 모임 같은 것을 구성하거나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금은 다들 자신의 지역구에서 활동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우상호 전 의원도 "어제(전당대회)로 여의도 둥지를 떠났다"며 "현장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이제 젊은 우리가 할 일은 현장 경험을 통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신뢰와 희망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혀 당분간 지역에서의 활동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이기우 전 의원 등 일부 386그룹은 지역에 연구소 등을 개설, 지역정책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