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한 뒤 팀을 이끌어야 한다."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2)이 허정무호에 애정어린 충고를 했다.

히딩크 감독은 8일 낮 12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및 허정무 감독 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안정환(32, 부산) 등과 함께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드림필드 개장식 관련 행사차 지난 7일 2007년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내일은 포항에서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드림 필드' 준공식에 참여한다.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정무 감독은 현역 시절 PSV아인트호벤에서 최고의 미드필더였고, 지금은 대표팀을 훌륭히 이끌고 있다. 앞으로 한국축구에 성공을 가져다 줄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문가들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유로2008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때 유럽을 호령했지만 구 소련 해체 후 동유럽의 변방으로 전락해 유럽 축구의 흐름을 제때 따라잡지 못했고, 그로 인한 경험부족이 그들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리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의 업적을 달성, 자신의 전매특허인 '히딩크 매직'을 다시 증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어떤 감독이든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체력, 전술, 일정 등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고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나라가 매번 승리를 얻을 수 없고,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또한 일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며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한국축구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기를 당부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유로2008에서의 성과에 대해 "러시아의 성공은 이변이나 마법이 아니다. 대표선수로서의 사명감이 그들의 승리를 이끌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을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대표팀 일정상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정을 맞추기 힘들겠지만 가능하면 빨리 (평가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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