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부안, 고창 등 도내 서해안 일대에 솔껍질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송이 신음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서해안 지역에서 솔껍질깍지벌레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올해 1만666ha로 지난 해 3천200ha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3개 시·군의 전체 산림 면적인 5만2천918ha의 20%에 해당하며, 소나무 면적 3만1천29ha의 30%를 웃도는 것이어서 그 피해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부안이 6천154ha로 가장 피해 규모가 크고 고창 2천830ha, 군산 1천682ha로 뒤를 이었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주로 해안가에 자생하는 해송에만 피해를 입히며 소나무재선충병, 솔잎혹파리와 함께 3대 산림 병해충의 하나로 즙을 빨아먹어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는다.

이처럼 솔껍질깍지벌레로 인한 피해가 늘어난 데는 2005년부터 항공방제가 중단되면서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도 산림당국은 그 동안 소나무의 면역성이 강화됐다고 보고 항공방제를 중단, 나무주사 방식으로 대체했지만 나무주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해안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항공방제를 재개했다.

도 관계자는 “항공방제 대신 나무주사로 방제 방식을 변경하다 보니 병해충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서 조사된 피해상황을 중앙합동으로 항공 예찰을 통해 발생양상이나 피해상황을 정밀분석해 효율적으로 방제하겠다”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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