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이 정세균 체제로 급속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정동영 전 통일 장관이 전북을 대표한 정치인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세균 체제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특히 정세균 의원이 7·6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대표에 당선되면서, 정세균 중심의 정치지형이 호남권에도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 정치권 역시 정세균 중심의 수직 라인이 구축돼 전북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야당 대표와 전북 주자로서의 ‘정통성’을 인정 받았다.

국회 4선 의원으로 도내 최다선이어서 전북을 대표하는 인물로도 손색이 없다.

정 대표는 또 정치권 안팎에 폭넓은 우호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화합형 이미지가 강할 정도로 원만한 대인관계도 갖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 대표의 화합형 이미지는 계파와 이념을 초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실용주의, 실리주의자로 꼽힌다.

이념과 계파를 탈피해 역량있는 인사를 주요 포스트에 대거 기용하는 것은 정 대표의 이런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 대표가 8일 단행한 중앙당 인사를 보면 이런 점이 잘 드러나 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정치적 성향은 당연히 전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도내 정가에선 정세균 체제 출범과 맞물려 정치권에 형성돼 있던 여러 계파가 하나로 모아지는 것은 물론 ‘실용과 개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념 논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가 계파와 이념 논쟁보다 실용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서 조기 통합을 예상하는 것.한편 최근 도내 정치권내 형성됐던 의원간 갈등 양상도 해소되고 있다.

원내대표와 도당 위원장 선거 등을 치르면서 도내 정가에 내재됐던 의원간 대립 국면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런 상황은 결국 정세균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지형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체제의 조기 정착이 전북과 정치권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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