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14~16일 사이에 선출될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을 놓고 구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당이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5선 의원의 박상천 전 대표를 합의 추대하는 움직임이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계 의원들이 4선의 문희상 의원을 적극 추천하면서 경합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5선의 김영진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3파전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9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부의장 선출을 별도로 경선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10일에 하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 우리당의 투표 일자를 정하지 못해 다음 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쇠고기 정국으로 인해 드러내놓고 경선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여야간 국회 등원이 합의된 만큼 후보들의 활동도 가시화 되는 등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박 전 대표와 구 열린우리당계와 수도권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문 의원의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박 대표 측은 문 의원보다 선수가 앞선 데다 당 통합에 기여한 점을 들어 '추대론'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구 민주계 관계자는 "국회 관례를 보더라도 선수에서 앞선 박 전 대표가 하는 것이 옳다"며 "경선으로 갈 경우 자칫 통합과 화합의 기조가 깨질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 측은 그러나 '선수'보다도 포용의 리더십을 내세우며 경선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경선을 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국회 부의장 제안을 받고 처음에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본인이 더 의욕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경선으로 가는 것보다 박 전 대표가 전반기에 하고 후반기에는 문 의원이 하자는 제안도 있다"며 "그러나 그런 약속이 지켜질지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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