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강 장관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대안 없이 경질만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만수 퇴진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친이명박계인 공성진 최고위원까지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강만수 장관 유임을 강력히 질타하는 등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대리경질' 논란의 당사자인 강만수 장관에 대한 퇴진론이 여당 내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되고 최중 경 제1차관이 경질된 것은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고환율 정책으로 인해 물가 급등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국민들은 경제팀 개편을 바랬다"며 "최근 정책 기조도 민생 및 물가 안정 주력으로 바뀌었는데, 이 기조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자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3선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대폭적인 개각이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게 한나라당 의원들의 분위기"라며 "3명만 교체했더니 분위기가 더 나빠졌다.

잘 해보자고 한 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만수 장관도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정부는 분위기를 쇄신해 새 출발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내 지역구에서도 한 달 만에 고민해 한 게 겨우 이 정도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친박측의 다른 의원도 "개각을 지금처럼 하면 국민들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강만수 장관은 경제 실책 책임자로 말이 많았던 인물인데 이번에 교체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초선 의원은 "강만수 장관 유임으로 이명박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잃고 난 다음 관료의 신뢰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현재의 경제 난국은 경제부 장관 경질 하나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가 이끌어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고 강만수 퇴진론을 정면 반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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