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자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가 공개 수사로 전환한지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익산경찰서는 10일 여성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씨(35ㆍ운전기사)를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께 군산시 성산면 금강하구둑 인근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 김모씨(47ㆍ여)를 성폭행한 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뒤 만경강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거주 장소가 불분명해 검거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사건을 공개수사로 바꾸고 몽타주를 배포하는 한편 피의자 가족들을 상대로 자수를 종용했으며, 피의자 김씨는 몽타주 배포 5시간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40분께 익산시 모현동에서 피해자 김씨가 몰던 택시에 탄 뒤 군산과 김제 일대를 돌아다니다 피해자 김씨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마구 폭행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성폭행 이후 잠시 조는 사이에 택시 기사가 통화 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오인해 핸드폰을 빼앗고 죽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김씨는 범행 당일인 2일 아내가 출산을 위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아내와 함께 잠을 자는 대담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전주와 완주 등지를 배회하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한 뒤 찜질방 등지에서 생활해오다 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수’ 하라는 권유를 받고 범행 9일만인 이날 오후 3시10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95년 친구와 함께 여성 2명을 성폭행해 3년6개월 동안 복역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숨진 김씨의 택시에서 채취한 지문 감식 결과를 토대로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방을 쫓았다.

/권재오ㆍ익산=정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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