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마이클 창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AP통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987년 17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누렸던 마이클 창(36, 미국)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있는 테니스 명예의 전당 위원회에서 가진 입회식에는 창을 비롯해 고인이 된 마크 매코맥(78), 유진 스콧의 이름도 함께 올랐다.

지난 2003년 유명을 달리한 매코맥은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날 입회식에는 매코맥을 대신해 1984년 US오픈 우승자 존 매켄로(49, 독일)가 참석했다.

스콧은 30년간 테니스 전문지 '테니스 위크'의 발행인을 지냈던 인물로 여자테니스계의 전설 모니카 셀레스(35, 미국)가 대신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다.

중국계 미국인 창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할 당시 중국은 천안문사태로 소란스러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은 "만약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CNN에서 나오는 천안문 사태 소식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은 고통받고 있을 중국인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하기 위해 내가 우승하도록 해준 것 같다"며 우승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현역 시절의 창은 피트 샘프라스(36), 안드레 애거시(38), 짐 쿠리어(38), 이반 렌들(48, 이상 미국), 보리스 베커(41, 독일) 등 테니스계의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내가 갖고 있었던 강점은 스피드였다.

많은 강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민첩함은 큰 무기였다"고 돌이켰다.

창은 총 34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995년 프랑스오픈, 1996년 US오픈, 1996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는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창은 "중국은 아주 특별한 해를 맞았다.

중국에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일지 정말 흥분된다"고 중국의 올림픽 개최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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