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쿠바 전 승리를 노리던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또 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주저 앉았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12일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예선 9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대학생 거포 문성민(경기대)이 2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타점 높은 쿠바의 공격을 막지 못해 1-3(25-21 23-25 18-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쿠바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43패의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2008 월드리그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탈리아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쿠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일방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1세트 초반 문성민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앞서나갔다.

이번 대회 서브 1위(18개)를 달리고 있는 문성민은 6-4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2개의 서브 득점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김요한(12득점, LIG)과 하경민(6득점, 현대캐피탈)의 공격까지 살아난 한국은 24-21에서 시도한 신영수(4득점, 대한항공)의 오픈 공격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2세트 초반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한 때 세계배구계를 호령했던 쿠바는 몸이 풀린 듯 첫 세트와는 다른 몸놀림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반격에 나선 쿠바는 주포 롤란도 후르킨(14득점)의 고공 강타와 높은 센터 블로킹을 앞세워 경기를 조금씩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16-19로 뒤지던 쿠바는 연속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쿠바는 20-2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후르킨의 스파이크와 연속 2개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2점차로 달아났다.

결국 쿠바는 레알(9득점)의 스파이크로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쿠바는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강한 서브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드는데 성공한 쿠바는 좌우 측면 공격이 불을 뿜으며 3세트를 25-18로 가져갔다.

타점 높은 공격으로 한국 블로킹 벽을 따돌린 쿠바는 4세트까지 여유있게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이 날 승리한 쿠바는 대회 4승째(5패)를 기록했다.

한편, 첫 세트를 따내 월드리그 첫 승의 꿈을 키웠던 한국은 서브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월드리그 10차전 경기를 갖는다.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12일 경기 결과 ▲한국 1 (25-21 23-25 18-25 19-25) 3 쿠바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