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역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도내 영세 상인들이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연초 원자재값아 급등하면서 일부는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조만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본보는 도내 영세상인들의 실태와 지원책에 대한 문제점, 활성화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1회)무너지는 영세상인
지역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동네 슈퍼마켓은 물론 식당, 중국집, 철물점, 옷 가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밀가루 값과 가스비, 배달비, 인건비 등 각종 원재료 값은 급등한 반면, 고유가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평화동에서 39.6㎡(12평) 규모의 동네 슈퍼마켓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모(67•여)씨는 “가게를 시작한 이후 올해처럼 어렵기는 처음”이라고 하소연 했다.

최근 매출이 지난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올해 초부터는 30%가량 줄었다.

정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담배와 우유, 술 등 하루 5만원어치 가량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2만원어치를 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과자를 가리키며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가격이 500원 이하인 봉지과자가 있으면 찾아보라”고 말했다.

진열대에는 500원 이하는커녕 700원 이하인 봉지과자도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정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탁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주시 인후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58)씨는 오전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십벌의 옷을 세탁해도 하루 5만원 남기기도 힘들다.

기름값은 지난해에 비해 한달 평균 30만원이 더 들고, 세탁 옷 비닐 커버도 3천원(100장)에서 5천원으로 올랐으며 옷걸이와 세제 값도 평균 30% 더 든다.

이 처럼 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남는 이익도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것이 그래도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최씨는 한숨지었다.

실제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최근 들어 폐업과 업종전환 등을 문의하는 상담사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 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상인들이 센터를 찾아 폐업과 업종전환을 등을 상담해 와도 올해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자금마저 모두 지급돼 달리 도움을 줄 방법이 없다”며 “영세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김완수기자 kwsoo@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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