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치러지는 제15대 전라북도 교육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6일 오전 10시 전주KBS 공개홀에서 열렸다./이상근기자lsk742
 제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어 맥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한 두 후보의 공약이 비슷한데다 특별한 이슈까지 없어 사상 첫 주민직선제라는 의미에도 불구,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자와 각 선거캠프 종사자, 교육계 등 일부 계층만이 선거에 관심을 나타내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 첫 교육감 선거가 흘러가고 있다.

사실 유권자들의 이 같은 무관심은 선거 전 어느 정도 예상된 것. 전북에 앞서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15.2%,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17.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이들 두 지역 보다 선거 열기가 훨씬 저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차별화 된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선거 쟁점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두 후보의 공약은 판박이라고 할 만큼 대동소이하다.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고, 학교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투명한 인사와 행정을 단행하고,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고, 학생 인권을 존중하고,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게 양측의 주요 공약이다.

비록 ‘교육’이라는 거시적 목표아래 만들어 낸 공약이다 보니 비슷할 수 밖에 없겠지만 양측이 상의라도 해서 공약을 제시한 것 처럼 정책 대부분이 비슷하다.

16일 오전 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서도 양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쟁점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방선거에 비상한 관심을 갖던 시민사회단체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검증 등의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한 것도 도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4월 국회의원선거, 5월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를 거치면서 유권자들이 선거에 식상해 있고, 최근 유가급등 등 어려운 경제 여건도 도민들이 선거에 흥미를 갖지 않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시민 박선술(53 전주시 우아동)씨는 “요즘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누가 교육감 선거까지 신경을 쓰겠느냐”면서 “특히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 한 주요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해 이번 선거를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반환점을 돈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사상 첫 주민직선제라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는 셈이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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