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상반기 원자재값 상승과 매출 감소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기업이 이 같은 자금사정의 악화가 시중은행의 대출조건 강화 기조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전국 2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자금사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5.7%가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자금사정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기업은 8.6%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유로 응답기업 대다수가 ‘원자재값 상승’과 ‘매출 감소’를 들었다.

하반기 자금수요에 대해서 63.6%(복수응답)는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한 ‘운전자금 증가’를, 47.7%는 ‘시설자금 증가’를 예상했다.

상반기 중 은행을 통한 자금 차입과 관련 ‘곤란했다’는 응답은 42.8%로 ‘원활했다’는 응답 21.2%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여신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조원이 줄었다.

중소기업조합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정책자금 확대 등 중소기업의 금융원활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