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금 재래식 화장실을 예찬하면서 그것만이 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과학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어쨌든 난 모든 배설물이 흔적 없이 씻겨 내려가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수세식 화장실이 좋다.

” 최화경씨의 수필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중 일부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화장실을 수필소재로 끌어들여 담백한 운치로 치환시킨다.

이렇듯 최씨의 신선한 소재와 산뜻한 표현을 그녀의 수필집 ‘음악 없이 춤추기’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음악 없이 춤추기’는 최씨가 등단 5년 만에 일궈낸 첫 수필집. 오랫동안 경험해온 그녀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모두 63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무엇보다 이 수필집의 관심거리는 재미있고 파격적인 제목. ‘담배 피우는 남자가 그립다’·‘포르셰는 사셨나요?’·‘자두 손톱과 모닝커피’·‘초록 물고기로 남은 숭례문’ 등 제목부터가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최씨는 2003년 8월호 ‘좋은문학’에서 ‘빨강, 그 감동과 비애에 대하여’라는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 수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전북수필·행촌수필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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