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리그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망의 첫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10시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열린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예선 12차전에서 홈팀 러시아를 상대로 3-2(20-25 17-25 25-19 25-23 15-1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리그 조별예선 11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해 한국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날 세계랭킹 2위 러시아를 눌러 1승1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첫 승의 감격을 나눴다.

신치용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주포 문성민이 26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김요한이 11득점, 고희진이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는 이날 패하긴 했지만 예선 전적 10승2패로 B조 1위를 최종 확정, 6팀이 자웅을 겨루는 결승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 라운드는 다음 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다.

이날 경기는 역전극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은 1세트 후반까지 러시아와 20-21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러시아가 백어택을 성공시키고 한국이 공격 실수를 범하면서 연달아 4실점해 20-25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12-13 상황에서는 박준범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고 속공이 실패로 끝나면서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신영수와 장광균의 공격으로 맞섰지만, 러시아의 서브에이스에 기세가 꺾여 17-25로 2세트를 마무리, 세트스코어 0-2로 몰렸다.

하지만 한국은 먼저 3세트를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7-17 상황에서 김요한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해내면서 흐름이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이후 한국은 문성민, 신영수의 득점을 엮어 17-22까지 앞서나갔다.

막판 러시아의 서브 범실까지 이어져 한국은 25-19로 3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는 1-2. 한국은 4세트까지 잡아내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 끈기를 보였다.

러시아의 서브 범실에 힘입어 점수를 리드한 한국은 4세트 막판 21-2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준범의 공격 성공과 러시아의 서브 범실을 묶어 결국 25-23로 4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최종 5세트에서도 문성민과 김요한을 앞세워 러시아를 압도했다.

러시아는 마지막까지 한국을 추격했지만 잦은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혀 결국 B조 최하위 한국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19일 경기 결과 ▲한국 3 (20-25 17-25 25-19 25-23 15-13) 2 러시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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