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A형 간염 환자의 약 6%가 급성신부전을 동반하며 특히 30대 성인 A형 간염 환자의 경우 급성신부전의 발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와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수현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강남성모병원에 급성 A형 간염으로 입원한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신부전의 발생 정도와 임상 양상을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1년에 7명이었던 급성 A형 간염 환자수가 2006년에는 92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 중 급성 A형 간염에 동반된 급성신부전 환자수가 전체 환자(208명)중 5.7%(12명)에 이른다.

또한 급성신부전이 유발된 12명의 급성 A형 간염 환자 중 8명(66%)은 혈액투석 치료가 필요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으나 사망 환자는 없었으며 모두 신장 기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반적으로 급성 A형 간염이 주로 소아에게 발병하고 증세도 미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증가하고 있는 20~30대 급성 A형 간염 환자의 경우 급성신부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급성 A형 간염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것과 달리 A형 간염에 동반된 급성신부전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철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의 경우 급성 A형 간염이 급성신부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알코올의 섭취가 많은 경우, 병원 내원 당시 간수치가 높을수록 급성신부전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평소에 과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성인은 A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A형 간염바이러스는 간장만을 침범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바이러스를 통해 전신적인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A형 바이러스의 독성물질이 신장을 침범해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A형 간염 환자의 경우에는 주 증상인 황달로부터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발생해 신장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수분부족과 탈수증상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

한편 양철우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SCI저널인 nephron-clinical practice(교신저자: 양철우 교수, 제1저자: 김수현 교수)에 게재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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