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화 여자농구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어려운 여건 속에 훈련했다.

열정만큼은 어느 팀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에 선수들이 우렁찬 "화이팅" 구호로 화답했다.

여자 농구올림픽대표팀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올림픽 선전기원 및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유소녀지원사업 선포식'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다.

정덕화 감독은 "신장이 열세라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슛을 쏘기 전에 수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면 강압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대회에서 사용할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에서 질 수 있어도 열정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태릉선수촌내 체육관 화재로 마땅한 훈련장소가 없어 프로팀 체육관을 전전하면서 훈련을 수행해왔다.

대표팀 최고참 정선민도 "태릉선수촌 내 농구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옮겨 다니며 훈련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정은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스럽다.

경험이 부족한데 언니들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 조언해줘서 좋다"고 말해,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성과가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종걸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남자농구대표팀은 아테네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선전했지만 올림픽 본선 출전에는 실패했다.

이제 여자농구 스타들이 남자대표팀의 꿈을 대신 실현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이달 중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던 올림픽예선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2전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 본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지난 2007년 6월10일 인천에서 열린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확보에 성공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여자농구 종목에는 총 12개 팀이 출전해 6개씩 2조로 나뉘어 각각 조별리그를 펼친다.

한국(7위)은 라트비아(26위), 러시아(3위), 벨로루시(30위), 브라질(4위), 호주(2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각 조의 4위까지 총 8개 국가가 8강 토너먼트를 통해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오는 8월9일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위인 강호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1일 러시아, 13일 호주, 15일 벨로루시, 17일 라트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출정식에 앞서 WKBL 유소녀지원사업 선포식도 열렸다.

김원길 WKBL 총재는 "나도 꿈이 있다.

짧게는 우리 여자농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했으면 하는 꿈이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번에 시작하는 유소녀 사업을 통해 한국여자농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소녀지원사업 추진 발표 소감을 밝혔다.

유소녀지원사업에서 현재까지 확정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엘리트 선수들에게 향후 진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농구 캠프(W Camp)', 생활 문화 스포츠로서 농구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과 후 농구 교실(W School)', 구단별 농구 클럽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유소녀 클럽 대회(W Champs)'등이 있다.

김 총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임기 내에 여자농구인만을 위한 회관 건립과 제7구단 설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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