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2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시민강좌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에서 귀환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김인규기자ig4013@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30)가 22일 전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신비롭고 흥미로운 우주이야기를 전했다.

이씨와 함께 우주에 진출한 전주한지를 계기로 이뤄진 이날 강연은 전주시 열린시민강좌의 일환으로, 시작 전부터 전주시청 대강당은 600명이 넘는 인원이 밀리면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국최초 우주인 선발에서 귀환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씨는,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후 평생을 보답해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어떻게 빚을 갚느냐가 현재 가장 큰 숙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나는 그 누구보다 많은 혜택과 시선을 받는, 일종의 선택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혈세로 소중한 경험을 한 만큼 이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광주과학고 2학년 시절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지원했다 낙방했을 때와 대학 1학년 일반물리학 강의 시간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느꼈던 참담함을 회상하며, 겸손함과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와 열등의식과 패배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차에 신문에서 우주인 선발 광고를 보고 잠시 바람이나 쐬고 싶은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우주인으로 선발된 뒤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책에서 본 지구를 3차원 영상으로 보는 것 같았고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이 가까우면서도 아름다웠다”며, 우주선에서 지구를 처음 봤던 때의 감동을 전했다.

긴박했던 귀환 당시 상황은 “한국 최초 우주인이 사라졌다며 많은 언론과 국민이 걱정할 때 우리는 착륙 지점 인근에 있던 유목민과 놀고 있었다”며 심각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교육 목적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한 주부는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참석했는데 강연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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