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산하 완산구, 덕진구가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면서도 각각의 방식으로 업체와 단가계약을 체결, 예산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품이 다를 경우 시민차별로 이어지고 가격이 다르다면 차익만큼 업체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난이다.

전주시의회 유영국 의원은 23일 열린 예결특위에서 “똑 같은 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데도 사업비가 다르거나 물건이 상이한 경우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음식물 폐기물 전용 수거용기 매입과 관련, 완산구는 1개에 2만7천원을 책정했으나 덕진구는 3만9천796원으로 단가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제품을 구입하면서 1만2천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100개 정도만 구입해도 격차는 120만원에 달한다.

환경미화원에 지급하는 방한복 등 4종의 구입가격도 완산구는 1세트에 13만6천131원이지만 덕진구는 15만5천797원으로 2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100세트를 구입할 경우 200만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 같은 사례는 양 구청의 구입항목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고도 거액의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통 품목에 대해서는 양 구청이 합의, 최저가격으로 매입하는 예산절감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유의원은 “상식적으로 양 구청이 공통으로 구매하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하고 있지만 구청에서는 무슨 이유로 별도로, 높은 가격을 주고 물품을 구입하는지 알 수 없다”며 “시민 혈세로 업체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다량구매의 이점을 살려 사업비를 최대한 절약하고 통일된 제품을 동시에 구입, 차등에 따른 시민불편을 해소하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예산운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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