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대 전북도교육감으로 최규호 현교육감이 당선된 가운데 이날 도내 전역에서는 순조로운 가운데 투개표가 이뤄졌다.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오후 들어 폭우가 내리면서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21%를 기록하면서 최근 치러진 서울과 충남 교육감선거 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저녁 8시까지 선거를 마치고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후 10씨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양 진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첫 도민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15대 도교육감 선거가 23일 도내 6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21%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사진은 완산구 한 투표소에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김인규기자ig4013@
 ○∙∙∙이번 교육감 선거가 사상 첫 도민 직선제임에도 불구하고 도내 주요 투표장은 유권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도내 659곳에 마련된 투표장은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지방선거 때와 달리 한산한 가운데 선거 종사자들만 자리를 지켜. 1년 10개월짜리 도 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에 120억원 이상의 선거비용이 들어갔지만 투표율은 20%를 간신히 넘겨 그나마 체면치레.

○∙∙∙이날 오후 10시께 최규호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선거사무소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최 당선자를 비롯,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투표마감 시간 뒤인 오후 9시께 선거사무소에 집결, 도 선관위의 개표 결과에 촉각.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 했지만 막상 선관위가 최 후보의 당선을 확정, 발표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러. 운동원들은 ‘최규호’를 연호하며 자축.

○∙∙∙부인과 아들, 손녀와 함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최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포즈를 취해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열 번도, 백 번도 가능하다”며 기쁨을 만끽. 실제 최 당선자는 자세를 몇 번씩 바꿔가며 사진기자들의 프레시 세례를 받았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열 번 더”를 외치며 승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사상 첫 주민직선으로 치러진 도 교육감 선거의 개표는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2시간 만에 종료. 이날 개표는 도내 15곳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선거 마감 30분 뒤인 8시 30분부터 실시돼 10시 30분께 대부분 마감. 일부 개표장에서 젖은 투표용지가 투표지 분류기에 걸려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큰 사건사고 없이 차분하게 진행.

○∙∙∙주민직선 첫 교육감선거의 당선자에 대한 당선증 교부식은 24일 오전 10시 30분 도 선관위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 이날 행사는 최규호 당선자와 가족, 그리고 선거운동원 등이 참석 대상. 도 선관위는 낙선자도 함께 초대해 선거운동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낙선자가 당선증 교부식에 참석할 지는 미지수.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 당선자가 선거기간 동안 내세운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양극화 해소 정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 전교조는 이어 “선심성 전시행정과 권위주의 청산, 투명한 인사제고, 부정부패 근절 등 전북교육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한다”면서 “전교조는 앞으로 당선인의 공약 실천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약속.

○∙∙∙도 선관위는 “도교육감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보자와 그 가족 등이 당선 또는 낙선에 대한 축하, 위로, 답례 등의 명목으로 선거구민에게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후에 당선되거나 되지 못한데 대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 등은 금지돼 있기 때문. 도 선관위는 선거가 끝나더라도 후보자 등에게 금품․음식물 등을 제공받거나 자원봉사에 대한 대가를 받으면 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며 유권자의 주의를 당부.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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