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절대 물어서는 안될 8가지'를 지정하고 이를 포스터로 만들어 곳곳에 홍보하는 등,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는 서방과의 사고방식 차이로 인한 '문화충격'을 줄여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나이와 월급 등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초면에서도 통상적으로 오가는 질문도 포함돼 있다.

포스터에 밝히고 있는 구체적인 금기 사항으로는 '나이, 수입 및 지출, 성(性)생활, 결혼 여부, 개인 이력,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관점, 집주소, 직업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 같은 질문은 중국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실례가 되지 않는 것이지만 중국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서양 사람들의 경우 이 같은 질문에 당황하거나 무례하다고 생각,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내용의 포스터는 베이징 내 주요 관광지인 톈안먼(天安門)을 비롯해 올림픽경기장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포스터는 그 밖에도 '함부로 침 뱉지 않기', '새치기 하지 않기', '소리지르지 않기'등 기본적인 예의 범절에 관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서방의 예절을 따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법도를 지켜야 하는 법"이라면서 너무 지나친 규정이 아니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같은 질문은 매우 일반적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접해보지 못한 중국인들이라면 누구든 상대방에 대한 실례를 범할 수 있다"면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 기간 약 45만~50만명의 외국인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 이번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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