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정파간 갈등으로 시작돼 결국 '분당'으로 이어졌던 당을 추스르고 새롭게 출발해야 할 민주노동당의 새 선장에 강기갑 후보가 선출됐다.

강 대표는 25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선출대회에서 1만2208표(68.37%)를 획득, 5637표(31.57%)를 얻은 이수호 후보를 제치고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민노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직을 겸임하게 됐다.

강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활짝 웃고 기뻐해야 된다고 생각함에도 마음은 참담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가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런 엄중함 속에서 민중들의 눈물과 함성과 고통과 절규를 끌어안아 줘야 될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노당의 전체 대표라는 책임을 지게 된 데 대해 저로서는 기쁨보다는 그 책임감, 사명감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는 "민중승리, 국민승리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며 "투쟁을 선도하는 지도부, 당당히 책임지는 지도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민주권시대 자주와 통일시대를 열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혁신재창당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지역정치를 강화하고 진보인사 영입, 당내 간부 발굴을 통해 지자체 선거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체제로 당을 이끌어온 천영세 전 대표는 대표 선출대회 축사에서 "지난 7개월 남짓 비상체제는 지치고 길었다"며 "많이 어렵기도 했지만, 여러 한계도 많았고 부족한 저를 비롯한 임시지도부인 비대위에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해준 국민과 어려움 속에서 배타적 지지를 굳건하게 세우고 있는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들께 감사한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천 전 대표는 "(민노당이) 굳건하게 완전히 일어서지는 못했다"며 "혁신과 쇄신, 변화는 지금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는 것은 건방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여전히 위기이고 어렵다.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새로 선출된 강 대표와 신임 지도부에게 당부했다.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이수호 최고위원은 "이번 대회는 강 의원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우리 당원들의 승리이고, 민주노동당의 승리"라며 "제가 늘 어려울 때 달려왔다고 하는데, 이 나라의 진보정치를 위해서 민중과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진 당원들이 어찌 없겠나. 다같이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해서 어려운 시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대표를 중심으로 모두가 한 덩어리가 돼야 한다"며 "조그만 자기 것을 버리고 함께 해 당이 승리하고 민중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민노당은 이날 선출된 강 대표는 이수호, 오병윤, 박승흡, 이영순, 우위영, 최순영, 이영희, 최형권 최고위원과 함께 당을 이끌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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